'폭우 피해 속출' 중·남부지방 농경지 침수·도로 통제(종합)
화순 226.5㎜·영광 192.2㎜ 물 폭탄…하천 범람, 축사·가로수 피해 잇따라
내일까지 충청 남부와 호남에 최고 200㎜ 더 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29일 장마선전 영향으로 중·남부 지방에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며 주택과 농경지 침수 등이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화순(북면) 226.5㎜를 비롯해 광주(조선대) 196.5㎜, 영광 192.9㎜, 장성(상무대) 169.5㎜, 영광(낙월) 166㎜ 등이다.
또, 전북 임실(신덕) 190㎜, 순창(풍산) 150.5㎜, 진안 131㎜, 전북 고창 127.8㎜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충북 제천(백운) 129.5㎜, 충북 단양(영춘)·대전(세천) 128㎜, 경북 상주(은척)·경남 거창(북상)103㎜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온종일 장대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도로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시간당 66.4㎜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전남 영광에서는 363㏊가량 농경지의 벼가 물에 잠겼고 주택 10채와 건물 4채의 마당 등이 침수됐다.
이재민 2명이 경로당으로 몸을 피했고 군서면 한 농장에서는 병아리 3만마리가 침수로 인해 폐사했다.
광주에서는 남구 효천중학교 담장 축대 일부가 무너졌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북구 중흥3동 주택가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어른 무릎 정도의 높이까지 차올랐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에서 약 20건, 전남에서 30여 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호우 특보 발령으로 이날 무등산·내장산 국립공원 출입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전북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30㎜가 넘는 비가 쏟아진 부안군 행안면에서는 콩밭 10㏊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행안면 기러기 농장에도 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3t가량의 물을 퍼냈다.
대전 역시 출근 시간대 시간당 48.5mm 비가 쏟아지면서 월평3동 행정복지센터 지하층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유성구 관평동, 서구 매노동 등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돼 시내버스가 정차하지 않은 구간도 일부 있었다.
유성구 봉명동과 학하동 일대에서는 새벽 한때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120㎜ 넘는 비로 인해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한때 대전천 하상도로와 다리 밑 도로(언더패스), 문창시장 하상 주차장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충북에서도 강한 빗줄기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하천이 범람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천시 송학면 도화3리 피재골 도로에서는 쓰러진 소나무가 도로를 덮쳐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백운면 원월리에서도 아름드리나무가 넘어져 도로를 막는 등 다수의 나무 전도 피해가 접수됐다.
청주시 흥덕구에서는 오전 6시 50분께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까지 물이 들어찼다.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 앞 굴다리에서 차량 한 대가 물에 반쯤 잠겨 운전자가 가까스로 몸을 피했다.
이날 제천 의림지 저수율은 90%를 넘어섰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용추폭포를 통해 급히 물을 빼냈다.
의림지 물 방류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이날 오후 모두 해제됐으나 기상청은 오는 30일까지 최고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충청 남부와 전북, 전남 북부 지방에 많게는 200mm가 내릴 것으로 보고 30일 새벽을 기해 예비 특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충청과 전북·전남·경남·경북 남부의 예상 강수량은 50∼150㎜, 서울·경기·강원·경북 북부·남해안은 10∼80㎜다.
제주 산지와 울릉도·독도에도 5∼40㎜의 비가 예고됐다.
기상청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와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많은 비가 쏟아지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재천 이승민 장아름 정회성 임채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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